'테슬라도 위험하다?' 10년 장기 주식투자로 망할 수 있다는 진짜 이유는?

2020년부터 대한민국에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일명 ‘주린이’라고 불리는 주식 투자 초보도 많이 늘어났죠. 주린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던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주식 장기 투자에 관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주식 시장으로 끌어들인 한 자산운용사의 대표는 특히 장기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주식은 안 파는 것이다’ ‘주식은 길게 가져갈수록 리스크가 줄어든다’ ‘이번 주에 올라갈 주식을 고르는 것은 투자가 아닌 도박’ 등의 어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또한 장기 투자를 중시 여겼는데요.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으려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마라’라는 말이 매우 유명한 투자 격언 중의 하나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덮어두고 무조건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는 한 전문가의 의견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인피니티투자증권의 박세익 전무입니다. 박 전무는 ‘한 주식을 10년 동안 들고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는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한국 주식 시장입니다. 1990년대 한국은 매우 고성장하는 나라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인구수는 늘어났고, 소비재를 판매하는 회사가 매우 성장했죠. 그러나 성장이 둔화되며 지금은 저성장 국가가 되었는데요. 이에 내수나 소비재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즉, 1990년대에 잘 나가던 주식을 계속해서 장기 보유했다면 그리 높은 수익률을 볼 수 없었겠죠.

2005년에서 2007년에는 중국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했는데요. 이에 우리나라의 철강 기업, 그리고 조선 기업, 그리고 굴삭기를 만드는 기업의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 기업들은 10년도 지나지 않아 주가가 5분의 1토막 났죠. 이에 박 전무는 ‘장기 투자를 하더라도 무조건 2년 단위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즉 2년씩 잘라서 10년을 투자하는 것은 괜찮지만 덮어두고 10년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는 조언입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시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미국에서도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시가 총액 1, 2위를 왔다 갔다 했던 엑슨 모빌은 현재 시가 총액 35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습니다. 물론 1920년대의 GE 등 혁신 기업을 잘 발굴하면 20년, 30년을 갖고 가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혁신 기업이 독보적인 1위의 위치에서 내려온다면 투자 시 유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의 시총 상위 기업 중 어떤 기업이 앞으로 10년 간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박전무는 4개 기업을 꼽았습니다. 먼저 애플입니다. 몇 년 전 워런 버핏은 애플의 주식을 왕창 사들였는데요. 이에 많은 사람들이 버핏의 선택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후에도 애플의 주가는 크게 올랐죠. 워런 버핏이 사랑하는 주식인 코카콜라와 애플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분석인데요. 바로 이 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충성도’였습니다. 이 충성도는 브랜드 파워로도 해석이 되는데요. 이는 재무제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이 기업들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맥북을 쓰던 사람들은 아이팟을 썼고, 아이팟을 쓰는 사람들은 아이폰을 썼고, 그리고 2024년 아이카가 나온다면 이들은 아이카를 구매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애플은 살아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가 총액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빌게이츠의 뒤를 이어 스티브 발머가 CEO직에 올랐는데요. 이로 인해 ‘잃어버린 15년’을 보냈다고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후 인도 출신의 사티아 나델라가 CEO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클라우드 혁명을 일으키며 미래 먹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향후 10년 정도는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존, 구글(알파벳) 또한 강력하고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넓은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SNS는 자꾸 바뀌고 있는데요. 이에 주식을 10년 동안 보유한다고 생각했을 때 페이스북 주식은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과연 테슬라는 어떨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물려줄 주식으로 ‘테슬라’를 많이 꼽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는 10년 뒤에도 전기차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우상향 하는 주가 그래프를 볼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박 전무는 1위 기업도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을 때는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경쟁자를 애플의 아이카로 보고 있는데요. 앞서 말했듯 애플을 추종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애플에서 만드는 전기차의 상황을 보며 테슬라 투자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네요.

버크셔 해서웨이는 어떨까요? 버크셔 해서웨이는 CEO인 워런 버핏의 오너 리스크가 있을 것 같다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바로 워런 버핏이 1930년생, 우리 나이로는 92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주식 시장이든 미국 주식 시장이든 10년 동안 덮어놓고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박세익 전무의 조언입니다. 장기 투자를 하더라도 반드시 2년을 주기로 기업의 상태를 체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시장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닌지 등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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