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대표가 초과이익 달성한 국민연금에 '주식에 대한 이해 없다' 라고 한 이유는?

2021년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돌파했습니다. 코스닥 지수 또한 20여 년만에 다시 1000선을 밟았죠. 이를 이끈 것은 2020년부터 이어져 온 ‘동학개미운동’의 주인공인 개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2020년 64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순매수했고, 2021년 1월에는 약 26조를 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물론 2월에는 매수세가 꺾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한국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의 활약은 이어져오고 있죠.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은 주식을 매도해왔습니다. 특히 기관 가운데서도 연기금의 매도 공세는 대단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에서 3000으로 오르는 동안 연기금은 12조 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도 했으며 특히 코스피 지수가 2800선으로 오른 후에는 7조원 이상을 순매도했죠.

사실 많은 사람들은 연기금의 매도세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바로 증시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기금은 올해 1월 8조가 넘는 돈을 순매도했는데요. 이에 급기야 1월 29일에는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물론 연기금이 향후 주식 시장을 비관하기 때문에 주식을 파는 것은 아닙니다. 연기금의 대표 주자 격인 국민연금으로 예를 들어보면 국민연금에서는 국내 주식에 17% 정도의 비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급등하며 자연스럽게 비중도 21% 이상으로 올랐기에 이를 다시 17%로 돌려놓고자 주식을 매도하고 있습니다. 즉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국민연금의 기계적인 매도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 한 전문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동학개미의 아버지로 불리는 메리츠자산운용의 존리 대표입니다. 과연 존리 대표는 어떤 시각으로 연기금의 매도를 바라보고 있는지, 한국 주가가 5000 이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존리 대표는 연기금이 보유 비중을 맞추는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입니다. 그는 아직도 연기금이 ‘주식은 가격을 맞추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계속해서 늘어왔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라는 회사에 대해 보유 비중을 맞춰놓는다면 이는 회사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 할 수 없죠. 또한 17%라는 보유 비중을 어떤 근거로 정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현재 연기금의 운영 정책은 너무나 기계적이고 단기적인데 이런 사고방식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민연금은 국민들의 안전한 노후를 위해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 그리고 주식 가격이 많이 올랐을 때 매수자가 없으면 결국은 주가가 떨어진다는 의견 또한 있습니다. 그러나 존리 대표는 이런 의견 또한 주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생긴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퇴직연금제도인 401k가 만들어진 1970년대 후반은 다우지수가 1000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30배가 상승한 30,000 이상의 다우 지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위의 주장이 맞다면 401k가 시작할 당시에도 똑같은 걱정을 해야 하지만 결국 주가는 올라버린 것이죠. 존리 대표는 기업의 성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 20년 후에도 기업의 가치가 똑같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기계적으로 매수와 매도를 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연기금의 투자 전략을 우리나라 주가 상승의 방해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존리 대표. 그는 한국 주가가 5000이상으로 상승하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퇴직연금이 주식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현재 퇴직 연금의 단 2% 정도만이 주식 시장에 들어와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도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퇴직 연금은 몇 백 조 수준인데요. 이 중 단 10%만 주식 시장에 들어와도 매우 큰 자금이 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주식 시장은 매우 밝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와 관련된 여러 법안이 상정되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퇴직 연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퇴직 연금을 주식형으로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유 비율로 매도세를 이어가는 연기금에 대한 작심 비판을 한 존리 대표. 그리고 한국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퇴직 연금의 주식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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