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천안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폭발 사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출장 세차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었죠. 이 화재로 인해 출장 세차 직원은 중상을 입었으며 주민 일부는 연기를 마시고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당시 CCTV에 따르면 세차 차량 운전석에서 라이터 불로 보이는 불빛이 보인 직후 차량 내에서 폭발이 일어났는데요.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차량 내부에 가연성 가스가 폭발 범위를 형성한 상태에서 라이터 착화로 추정되는 점화원에 의해 폭발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후 출장세차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에서 출장세차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출장세차는 지하주차장 폭발 사건 이전에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왔는데요. 출장세차 출입으로 인한 주차 문제, 세차 후 쓰레기 방치 등 위생 환경적인 문제, 차량에 부착된 입주민 휴대전화 번호 수집을 통한 영업 활동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며 출장세차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20분에 10만 원짜리 세차'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네티즌 A씨의 아내는 출장 세차 광고 문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광고 문자에 따르면 '외부세차, 유리창 발수 코팅, 도장면 유리막 코팅, 휠타이어 코팅을 10만 원에 해준다고 하는데요. 익일 예약 시 유막 제거까지 서비스로 해준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A씨는 아내가 하고 싶어 했고, 유막 제거에 혹해 이 업체에 예약을 했습니다. 물론 10만 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큰 기대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세차를 마친 차량의 상태는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먼저 '타이어 휠코팅'을 해준다고 했지만 업체 측에서는 타이어에 광택제를 대충 뿌리고 간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스펀지로도 문지르지 않은 상태였죠.
A씨는 지하 주차장에서 물 사용도 못하는데 그리 깨끗할 거라는 기대가 없었기에 여기까지는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비가 오는 출근길에 차를 타보니 유막 제거와 유리창 발수 코팅까지 한 유리창은 시공 전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냥 유리창이 조금 깨끗해졌을 뿐이었죠.

결국 A씨는 출장세차 업자와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요. 출장세차 업자는 '1시간에 걸려 외부 세차, 유막 제거, 차량 전체 코팅'을 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이 답변이 신통치 않았던 A씨는 블랙박스를 돌려보았는데요. 황당한 진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시공에는 단 20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업자는 물통을 하나 들고 와서 사진을 찍고, 분무기로 전체적으로 물을 뿌리고 걸레로 한 번 닦고 끝냈기 때뮨입니다. 이들이 광고했던 유막 제거, 발수코팅은 전혀 안 한 것이었죠.

A씨는 다시 업체에 연락을 취했는데요. 업체에서는 '시공은 다 했다'며 발뺌을 했죠. A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시공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는데요. 업체에서는 '분무기 안에 물과 유리막 코팅제가 같이 들어있다'는 황당한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차량 상태에 따라 시간은 달라진다'며 '시간은 중요치 않다'라고 말한 것이었죠.

A씨는 '정당한 서비스를 받지 않았기에 약속한 돈은 다 줄 수 없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업체에서는 원래는 두 대에 18만 원이지만 15만 원만 입금해달라고 요청했고, A씨는 '이 사람은 딱 이 정도구나' 생각하며 입금해줬습니다. 그러나 입금 이후에도 업체에서는 A씨의 아내에게 입금을 두 번이나 더 요청했다고 하네요. 화가 난 A씨는 업체에 전화했지만 업체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A씨는 '20분에 10만 원짜리 알바로 전업해야겠다'며 업체의 비양심적인 영업을 꼬집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