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 경제와 가계의 중심축은 40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에 40대는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도 불리는데요. 이들은 소비와 지출을 활발하게 함과 동시에 은퇴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경제 상황 현실은 어떨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발간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이라는 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의 55% 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자산 규모는 4억 1천만 원 정도입니다. 총대출은 8천만 원 수준인데요. 즉 대출을 제외한 총 자산 규모는 3억 3천만 원 정도이죠. 일생에서 근로소득이 가장 높다는 40대의 월 세후 소득은 468만 원인데요. 소득 수준은 높지만 가계의 순 자산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1. 40대의 은퇴 준비 현실은?
과연 40대는 은퇴 준비를 어느 정도로 하고 있을까요? 보고서에 따르면 40대의 65%가 노후자금을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의 평균 저축액은 월 61만원으로 집계되었죠. 하위소득 가구의 경우 54%만이 은퇴자산을 위한 저축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들의 저축액은 월평균 35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은 은퇴 후 대부분의 소득원으로 ‘연금’을 들었는데요. 40대가 예상하는 주요 노후소득원(중복응답)으로 공적연금(51%), 개인연금(48%), 예적금(36%), 퇴직연금(31%) 등이 있었습니다.
2. 개인연금이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 대비라고 생각하는 ‘연금.’ 그러나 연금의 수익률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특히 국민연금을 제외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형편 없는 수준이죠. 2019년 개인연금의 수익률은 3.05%, 2020년 개인연금 수익률은 4.18% 정도였죠. 퇴직연금은 더 심각한데요. 2019년 2.25%, 2020년 1.76%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우 2019년 11.3%, 2020년 9.7%의 수익률을 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이렇게나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대부분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은행 예금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사람들은 보통 ‘노후자금은 절대 손해 봐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강한데요. 이에 자신의 금융자산을 안전자산에 맡겨두는 경향이 강합니다. 실제로 40대 금융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예적금(57.7%)에 묶여 있으며, 18.6%는 저축성 보험에 있는데요. 주식, 채권 등의 금융투자상품에는 불과 23.6% 밖에 없습니다.
3. 40대, 대부분은 이렇게 투자한다
리스크 선호도와 투자 경험에 따라 40대 금융투자자의 유형을 분류해 보면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40대의 22%는 아예 투자를 하지 않는 비투자자이며, 또 다른 22%는 ‘안정형 투자자’로 투자는 하고 있지만 원금 손실은 원하지 않고 있죠. 투자 손실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는 46% 정도이며 40대의 11% 이상이 –10% 이상 손실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답변을 내놓은 응답자의 77%는 남성이었다고 하네요. 즉, 대부분은 –10% 미만으로 손실을 감수하는 투자자이며 열 명 중 한 명 정도만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이렇게 하면 100% 망한다

대부분 투자에 대해 ‘안정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40대. 그러나 한 전문가는 이 안정지향적인 투자가 사실은 ‘끓는 물 속의 개구리’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이자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홍춘욱 박사입니다. 홍 박사는 2.4% 수준의 소비자물가상승률(2021년 6월 기준)에 비해 예금 금리는 0.5% 수준밖에 되지 않기에 은행에 예금을 한다는 것은 자기 자산이 실시간으로 매년 2%씩 깎여나간다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즉, 세상의 물가는 올라가는데 자신의 자산만 후퇴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에 마치 점점 따뜻해져 가는 물에 들어가 있으며 위험한 줄 모르다 죽게 되는 개구리처럼 천천히 죽어가는 것입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들일수록 노후자금의 수익률이 낮다는 것입니다. 소득계층별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예적금에 돈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은 소득 수준이 낮을 뿐만이 아니라 금융지식이 없기에 지나치게 안정지향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안전자산에 돈을 넣어두면 변동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익률이 전혀 없죠. 한편 위험자산에 투자한다면 변동성은 있지만 수익률은 비교적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리스크를 ‘장기투자’라는 방법으로 극복한다면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이에 홍 박사는 절대적인 안전자산 추구는 ‘100% 망하는 길’이라고 역설하고 있는데요. 위험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