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있어서 손절매는 양면의 동전과 같은 것입니다. 손해를 확정 짓는 것이기에 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절매를 하지 않는다면 더 큰 손해를 볼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항상 손절매를 하는 투자자라면 어떨까요? 자신의 투자 능력과 운에 대해 의심이 들고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현저히 낮아질 것 같네요. 그리고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5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딸 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A씨는 20대 중반 결혼했지만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로 인해 20대 후반 빈손으로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A씨는 직장도 구했고, 앞만 보며 살았는데요. 어느덧 딸은 성인이 되었고 A씨는 집도 샀고 50대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A씨가 투자를 할 때 손절매를 한 경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2007년에는 한 중국 펀드에 500만 원을 넣었다 200만 원을 겨우 건졌고, 5년 전에는 신성이엔지에 600만 원을 넣었다 원금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그냥 두었더니 40% 정도의 수익을 보고 판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A씨는 올해 2월부터 너도나도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말고 주식 공부를 시작하며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고배당주라고 해서 샀던 메리츠화재는 갑자기 배당을 줄인다고 해서 손절매를 했고, LG화학은 폭스바겐이 배터리를 안 쓴다고 해서 손절매를 했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일감 몰아주기 뉴스가 나와서 손절매, 또 어떤 회사는 갑작스러운 기업 물적분할이 나와서 손절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뉴스에 주가가 급락하니 간이 작은 A씨는 심장이 벌렁거리고 불안했습니다. 이에 주식을 계속하다가는 돈도 못 벌고 건강마저 해칠 듯 해 주식투자를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주식은 능력 밖이라고 생각한 것이었죠. 그러다 A씨는 미국 지수 ETF를 알게 되어 S&P500, 나스닥 100 등에 투자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최소 10년은 투자할 생각으로 돈을 넣어두었습니다. 또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 미국 반도체 ETF에도 조금 투자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견제하고, 심지어 중국은 자국 기업마저 마음에 안 들면 상장폐지를 시키는 분위기라 불안했습니다.
A씨는 스스로 '돈 복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자신이 매수를 하면 잘 나가던 주가도 떨어질 것 같고 불안했습니다. 남들에게는 크지 않은 투자금이라도 A씨의 입장에서는 힘들게 모은 돈이라 어떻게 하면 원금을 지키며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에 귀중한 조언을 건넨 전문가는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전무입니다. 박전무는 A씨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건네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우량주 투자'에 관한 것입니다. A씨가 손절매를 했던 우량주들은 좋지 않은 뉴스가 나올 때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만약 일명 '잡주'라고 불리는 주식으로 트레이딩을 할 때는 손절가를 정해 손절매를 해야 하지만 이런 우량주들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는 의견이었죠.

또한 과거 A씨의 투자 실패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털어놓았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초심자의 행운'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적은 돈으로 성공을 맛본 후 큰돈으로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A씨의 경우에는 적은 돈으로 손실을 경험했기에 길게 보면 더 잘된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이에 A씨가 주식 공부도 하고, 신중하게 투자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이죠. 또한 A씨가 S&P500이나 나스닥 100 등을 추종하는 ETF를 매수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 또한 매우 잘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손절매에 대해 박전무와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염승환 이사는 단순히 손실이 나서 파는 것은 매도의 원칙이 아니며, 일정 % 손실이 나면 무조건 손절하는 것은 단기 매매를 하는 투자자에게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합니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은 손절을 몇 번 하다 보면 원금 회복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20% 손실 났어도 나중에 주가가 두 배 오르는 경우도 수두룩 하다며 손절은 되도록 하지 않기를 조언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