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을 증식하는 투자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작년부터 투자 시장을 주도했던 주식, 올해 초 시장을 강타했던 암호화폐, 그리고 지난 몇 년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주었던 부동산 등이 대표적이죠.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금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집 사서 몇 억 벌었다는 말을 들으면 내 집 한 채 정도는 먼저 마련해두어야 할 것 같고, 세금이나 유동성 등을 생각하면 주식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한데요. 얼마 전 한 여성 또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 집값 폭등, 집이냐 주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0년이 넘게 호주 브리즈번에서 살고 있는 미혼 여성 A씨는 현재 유치원에서 5년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억을 모아 집을 사겠다는 목표만으로 열심히 저축만 했습니다. 재테크에는 전혀 문외한이었기 때문이죠. A씨는 원래 작년에 집을 사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제한과 심리적 요소로 인해 구매하지 못했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집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격 상승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죠. 금리는 낮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최소 3억 5천만 원 정도는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출 금리는 2.3%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5월에는 호기심으로 호주 ETF에 투자를 하게 되었는데요. 150만 원 정도를 넣어 현재까지 20% 정도의 수익률을 봤습니다. 이후 A씨는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돈으로 집 대신 주식을 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것이었죠.
현재 A씨는 두 종료의 ETF에 투자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는 호주의 은행주와 원자재가 주를 이루는 상품이고, 다른 하나는 QQQ를 모델로 한 ETF로 약 500만 원 정도를 넣어 현재 수익률은 거의 없는 상태이죠. A씨는 이런 상황에서 원래 계획대로 집을 사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이 돈으로 주식이나 편드를 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2.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고민 많아
사실 A씨는 호주에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집 팔고 월세 살면서 주식해도 될까요?’ 혹은 ‘집 안 사고 주식해도 될까요?’라는 고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고, 주식투자를 해본 많은 사람들은 ‘집이냐 주식이냐’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 같네요.
이 고민에 대해 귀중한 조언을 준 사람은 신영증권의 리서치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김학균 센터장입니다. 김 센터장은 너무 많은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이는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해 삶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느 나라나 주택은 과세가 많이 되는 자산 중의 하나인데요. 이에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자산을 처분했을 때 내가 실제로 만질 수 있는 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에 자신이라면 과도한 부채를 감수하는 주택 매수는 하지 않겠다는 조언입니다.
3. 부동산 거래는 세금 폭탄?
실제로 부동산과 주식의 세제 정책을 생각해보면 주식이 더 유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주식을 거래할 경우에는 매도 시 증권거래세 0.23%,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수수료 0.0036%, 증권사별 수수료 등만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부동산의 경우 부동산을 살 때 내는 취득세, 부동산을 보유하며 내야 하는 재산세, 팔 때 얻는 이익에 대해 내는 양도소득세 등을 내야 합니다. 취득세의 경우 다주택 여부, 주택의 가격, 주택 매수 지역에 따라 최소 1.1%에서 13.2%가 적용되며, 재산세 또한 과세표준과 다주택 여부에 따라 1.2%에서 6%까지 세율이 달라집니다. 양도소득세의 경우 최소 6%에서 최대 45%까지의 세율이 매겨지는데요. 조정지역의 다주택자는 여기에 중과가 되어 지방세까지 포함하면 최대 82.5%까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익의 대부분을 국가가 가져가는 것이죠.
4. 부동산 영끌은 절대 금지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습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존리 대표 그리고 ‘부자언니’ 유수진도 올해 1월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부동산 영끌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죠. 존리 대표는 한국인들의 금융지식 부족을 지적하며 ‘한국에서 가장 크게 위험한 것은 재산 중 80%가 주택 비중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파산이 되는 것이다. 그걸 포기 못한다. 평생 대출금을 갚다가 노후 준비가 안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유수진은 ‘(주택을 구입하면) 기회비용 상실이니 주식 투자를 한창 할 때 월세를 살고, 그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면 수익이 월세를 내고도 남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한국 부동산은 불패’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에 대해 유수진은 ‘장기간 비교했을 때 부동산보다 주식 수익률이 더 높지만 부동산은 돈의 단위가 크기에 더 높아 보이는 건 착시효과일 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집이냐 부동산이냐’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투자자의 현금 흐름, 그리고 주거 안정성에 대한 열망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과연 여러분이라면 집에 투자하실 건가요? 아니면 주식에 투자하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