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에 1억을?' 신혼인데 아내와 주식 투자 성향이 너무 달라 고민입니다

주식투자는 대한민국 가계에서 ‘자산 증식’의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많은 가계에서 주식 투자로 돈을 벌고자 하죠. 그러나 이로 인해 부부간의 불화가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부부가 주식 투자의 방법이나 시장을 보는 관점이 다른 것이 큰 이유 중의 하나이죠. 그리고 얼마 전 이런 고민을 한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과연 사연자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36세 남성 사연자 A씨는 결혼 한지 한 달 된 신혼입니다. A씨는 아내와 서로 경제 사정을 대충은 알지만 아직은 신혼 초기라 모든 재정이 투명하게 공개가 된 상태는 아니라고 하네요. A씨 부부는 둘 다 전문직이라 현재는 금전적으로 큰 문제가 없지만 A씨와 아내의 투자 성향이 다른 것이 큰 고민입니다.

A씨는 성격상 잔걱정이 많습니다. 이에 자신의 분야가 아니면 전문가에게 맡기고 잊어버리자는 주의이죠. 자신의 성향을 잘 아는 A씨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 줄곧 전문투자자에게 투자를 맡기고 분기마다 체크 정도만 하곤 하는데요. 다행히 전문투자자를 잘 만나 시장의 연평균보다 2~3% 정도 더 수익을 보고 있습니다. A씨는 어차피 투자는 장기로 가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 정도의 수익률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본인이 투자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이 자체는 좋지만 아내의 투자 종목들을 보면 걱정이 앞섰습니다. 많은 비중의 돈을 가상화폐와 고위험 주식에 넣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그냥 주식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죠. 결혼 전 아내가 주로 한 것은 게임스탑, AMC, 블랙베리 등 ‘밈 주식’이었는데요. 이런 종목에 투자했다는 것은 A씨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A씨의 아내는 밈 주식으로 인해 큰 손해를 봤지만 지금은 다시 어느 정도 복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밈 주식 :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의 주목을 끄는 주식을 가리키는 단어.

연애 당시 A씨의 아내는 자신의 이런 투자 성향에 대해 A씨에게 알려줬다고 하는데요. 이런 투자의 리스크가 크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아내가 잘할 거라고 믿고 내버려 두었고 손해 본 것에 대해서도 별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는 결혼한 것도 아니고 본인의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A씨는 아내가 투자로 인해 손해 본 것도 다 말해준 것이 고맙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숨기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아내와 A씨는 상의를 했고 앞으로는 더 이상 밈 주식에는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아직도 고위험 투자를 좋아합니다. 현재 아내는 1억 원 정도의 투자금으로 고위험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많은 부분이 가상화폐 쪽입니다. 그러나 현재 가상화폐 투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기에 A씨에게 종종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고 하네요. A씨는 이런 아내의 말에 위로를 해주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런 투자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내는 레딧(Reddit)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즐겨 본다고 하는데요. 이에 자신이 공부해서 소신대로 하는 투자보다는 레딧의 특정 인물의 말을 듣고 투자를 하는 것도 걱정됐죠.

A씨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부부의 재정을 깨끗하게 공개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아내의 위험한 투자 성향을 바꿔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성향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이 부분도 조심스럽다고 하네요.

이 고민에 대해 귀중한 조언을 건넨 전문가는 바로 교보증권의 박병창 부장입니다. 박 부장은 오랜 기간 증권 업계에 있으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 상황에 대해 조언했습니다. 박 부장은 지금까지 주식으로 인한 손실로 인해 개인파산을 하거나 심지어는 이혼을 하는 것을 부지기수로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재정적인 면은 이혼의 큰 이유가 되는 것이 사실이며, 가계가 어려움에 처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네요. 이에 가정이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틀은 부부가 공유를 하고 함께 가져가야 합니다.

또한 많은 부부들이 주식으로 인해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보면 한쪽이 투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채 대출이나 레버리지를 사용해 투자를 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이리 저리 노력하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이죠. 이에 가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규모의 투자는 부부가 서로 공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금의 일정 부분은 자신의 성향에 맞춰 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밈주식, 가상화폐 등 고위험 투자를 즐기는 아내. 과연 이들은 투자에 대해 타협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서로의 투자 성향을 인정하고 각자 따로 투자를 해야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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