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번호표를 뽑고 내 번호 차례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다 가끔 번호표도 뽑지 않고 곧장 VIP실로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텐데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1. 번호표도 뽑지 않고 '지점장' 만나는 VIP,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은행 VIP. 과연 어떻게 하면 이 VIP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3개월에서 6개월마다 고객 등급을 산정하는데요. 산정 기준은 은행들마다 다릅니다. 대부분은 입출금 통장의 평균 잔액, 대출 금액, 카드 사용 금액, 자동이체 건수, 급여 이체 등의 실적을 점수화하는데요. 일정 점수 이상이 되면 VIP 혜택을 받을 수 있죠.
한 전직 VIP실 전용 은행원에 따르면 보통 '입출금 통장에 1억 원 정도를 3개월 동안 꽂아두면 은행 VIP가 될 수 있다'라고 하는데요. 단 이 기준은 은행마다, 지점마다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경우 지점마다 VIP 구분 기준이 다른데요.
VIP라운지가 있는 특화 점포는 1억 원에서 3억 원, 골드앤와이즈라운지는 3억 원에서 5억 원, PB센터는 5억 원에서 30억 원, 스타PB센터는 30억 원 이상의 자산이 있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이는 다른 은행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 최고급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다?
그렇다면 밀폐된 공간인 VIP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사실 일반 창구에서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이들도 이곳에서 일반 창구처럼 대출 상담을 하고, 입출금을 하고, 통장 정리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조금 더 대접을 받는 부분은 있는데요. VIP 전담 직원이 있고, PB(개인 자산을 관리해주는 전문 재무 관리를 하는 사람)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점에 따라 최고급 에스프레소 머신 등을 갖춰두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거나 비싼 드링크 음료 등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3. VIP 고객들도 기다려야 해
그러나 항상 VIP 고객들이 대기 없이 VIP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은행 VIP들은 자산도 많고 거래 내용도 많으며, 꼭 거래를 하지 않아도 각종 상담 등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은행 업무를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요. 이에 VIP룸이 차 있으면 VIP 고객도 밖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일반 창구에서 볼 수 있는 업무라면 일반 창구를 이용해도 되겠지만 자신의 자산이 노출되는 것이 꺼려지거나, 상속 증여 등 특수한 상담을 받고 싶다면 먼저 온 고객의 상담이 끝나기를 기다리거나 다음에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