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수익률로 요즘 20대들이 몰린다는 '이것'은?

'벼락거지'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벼락거지란 자신의 소득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인플레이션과 유동성으로 인해 자산의 가격이 급상승했고, 자신이 벼락거지가 된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이 없었던 20대들이 '월급으로는 집 한 채 사기도 힘들다'라고 느낄 정도로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심했습니다.

이런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일까요? 지난해 국내 복권 판매액은 5조 4,200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13%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상 첫 5조 원 판매 시대를 열었다고 하네요.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상반기에만 3조 원 정도의 복권이 팔렸다고 하는데요. 올해 6조 원 판매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복권의 흥행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악화된 데다 치솟는 집값, 그리고 빚투, 영끌의 확산, 고용 불안, 취업난, 대출난 등이 많은 사람들을 복권 구매로 이끈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상 영업이 어려웠던 카지노, 경마 등 사행산업의 수요가 복권으로 몰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에서 관리하는 합법적인 사행산업 7개의 총매출액은 43.2% 감소했는데요. 유일하게 복권만 13%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부터 거세게 분 복권 열풍. 이 열풍의 중심에는 20대가 있었습니다. 알바천국이 20대 1,0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절반 가량인 42.2%가 복권을 구매한다고 하네요. 어쩌다 한 번씩 구매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20%에 달했는데요. 복권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2.8%에 불과했습니다.

20대의 복권 열풍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요? 응답자의 85.5%는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작은 확률이지만 인생 역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85.5%)'였죠. 희망이 없는 20대의 상황을 잘 반영하는 설문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2위 응답은 '일상 속 재미를 줘서(59.0%)' 3위 답변은 '복권 수익금이 사회적으로 이롭게 쓰이기 때문에(31.2%)'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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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복권에 당첨된다면 가장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압도적 1위 응답이 있었는데요. 바로 75.2%의 응답자가 내놓은 '내 집 마련'이라는 답변이었습니다. 다음으로 51.7%는 저축을 하겠다고 답했고, 38.1%는 세계일주, 국내 투어 등 여행을 가겠다고 답했네요. 이어 27.6%는 학자금 대출 등 빚 갚기, 20.1%는 주식, 코인 등 재테크, 15.6%는 알바 직장 등을 퇴사하겠다, 13.1%는 유학, 이민 등 해외로 떠나겠다고 답했습니다.

희망이 없는 20대, 월급으로는 집 한 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이들의 절망감이 이들을 복권 열풍으로 이끈 것 같은데요. 만약 당첨만 된다면 몇십만 배의 수익률로 어떤 투자와도 비교할 수 없을 넘사벽 수익률을 자랑하지만 814만 분의 1의 극악한 당첨 확률로 사실상 당첨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복권 열풍이 '한탕주의'라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뭐라도 잡자는 절박함으로 사는 복권. 그러나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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