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의 상징 은마아파트를 아시나요? 이곳은 42년 전인 1979년에 지어졌는데요. 1996년부터 재건축이 추진되었으나 번번이 엎어졌으며 현재는 낙후된 시설로 인해 수도꼭지에서는 녹물이 나오고, 벽에는 금이 가는 등 살기에 매우 불편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 42년 된 은마아파트는 명함도 못 내민다는 이곳?
42살이 된 은마아파트보다 더욱 심각한 아파트가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충정아파트'입니다. 충정아파트는 일제시대에 지어진 한국 최고령 아파트인데요. 이곳 또한 40년째 재개발을 추진 중이나 재개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과연 어떤 곳이며, 어떤 이유에서 재개발이 힘든 것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60년 전 5층 불법 증축
일제시대인 1932년 대한민국 최초의 아파트가 지어졌습니다. 이 아파트는 일본인 건축가 토요다 다네오가 지었는데요. 1930년대 일본인 신혼부부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광복 직전 이 아파트는 한 기업이 인수해 호텔이 되었으며, 한국 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이 인민재판소 건물로 사용하며 건물 지하에서 양민들을 학살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아들 6형제를 한국전쟁에 바쳤다는 이유로 한 사기꾼이 이 건물을 받게 되었는데요. 이 사기꾼은 건물의 5층에 가건물을 증축하고 호텔로 영업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이 들통나게 되었습니다.
3. 건물 잘려나가는 수모 겪기도
이후 시간이 지나 1979년 충정로 왕복 8차선 확장 공사로 아파트의 3분의 1 정도가 잘려나갔습니다. 이에 당시 입주해 있던 가구 중 일부 가구가 헐렸는데요. 이에 한동안 건물이 잘려나간 상태로 방치되었고, 잘려 나간 부분에 살던 주민 중 3가구가 중앙 계단 자리에 집을 증축하는 등 공용 공간을 점유했으며, 복도와 계단을 다시 만들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4. 5층은 보상금 못 줍니다!
13년 전인 2008년 이 아파트는 드디어 도시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에 재개발 대상이 되었죠. 그러나 재개발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입주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상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4층 이하의 세대와 5층 세대, 그리고 1979년 이후 공용공간을 무단 점유하며 살던 세대 사이의 갈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5층 세대와 공용공간 무단 점유 세대는 적절한 보상을 원했지만 4층 이하의 세대들은 이들에게는 지분이 없다며 반대했습니다. 실제로 5층에는 방 두 개와 화장실, 그리고 주방을 갖추고 있는 세대가 10개 있는데요. 이들은 자신 또한 정상적으로 거래했으며 세금까지 다 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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