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이라 직업 선호도 높지만 사실 '몸 쓰는 서비스직'입니다

대표적인 의학계열 전문직인 약사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입니다. 약사들 또한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대한약사회 약사공론에서 약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1%는 직업에 매우 만족한다, 49%는 만족한다, 35%는 보통이라고 답하며 부정적인 답변은 거의 나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보통 접하는 약사들도 그리 업무 강도가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처방전을 받아 약을 조제하고, 복약 지도를 간단히 하는 모습만 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런 생각을 바꾼 한 영상이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MBC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 출연한 약사 한성원씨의 직장인 브이로그입니다. 과연 한성원 약사의 하루에서 볼 수 있는 약사의 진짜 일터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처방약 조제

약사의 가장 큰 업무 중의 하나는 처방약 조제입니다. 영상 속에서 한성원씨도 처방약을 조제하는 모습을 공개했죠. 손님들이 볼 수 없는 약국의 조제실 또한 공개하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조제실에는 2,000가지가 넘는 약들이 빼곡히 있었으며 성원씨는 매일 정리하다 보니 저 약들의 위치를 다 외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먼저 처방약을 조제하기 위해서는 PC에 처방전을 입력해야 합니다. 처방전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처방전을 입력한 이후 약 성분, 용량과 용법 등을 확인하고 조제 기계로 정보를 전송합니다. 약 조제 기계에 통째로 약을 쏟아붓거나, 일일이 손으로 넣어야 하는 약들도 있는데요. 이 과정이 끝나면 기계에서 약이 자동으로 포장되어 나옵니다. 반으로 쪼개야 하는 약은 반절기라는 기계로 약사가 직접 하나씩 쪼개고, 병에 나오지 않고, 하나씩 포장이 되어 있는 약은 약사가 미리 일일이 다 손으로 까놓는다고 하네요. 손님들이 볼 수 없는 조제실에서는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2. 코로나 관련 손님

코로나19 백신 관련 손님도 약국을 찾았습니다. 이 손님은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전 미리 타이레놀을 구비하기 위해 약국을 찾았습니다. 성원씨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로 인해 약사들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은 후 3월에서 7월까지 최전방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했고, 이 과정에서 판매 및 구매 지침은 10번 이상 변경되었죠. 이때마다 약사들은 국민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실랑이도 견뎌야 했습니다. 또한 백신 접종 이후 타이레놀 부족 사태를 겪을 때도 아세으아미노펜 계열의 의약품에 대해 설명하고 판매하는 것도 모두 약사의 몫이었습니다.

 

3.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성원씨의 일과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약국에 손님이 들어올 때 울리는 알람벨을 듣고 하루에도 수백 번 조제실과 카운터를 드나들어야 했으며, 병원의 점심시간에 맞춰 식사 시간은 고작 30분 정도에 불과했죠. 뛰어서 식사를 하러 가는 성원씨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화장실은 하루에 두 번 정도 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마저도 뛰어서 다녀오는 모습을 보여줬죠. 

병원이 문을 닫고 손님이 뜸할 시간 약국 뒤편 한편에서 샐러드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휴대전화로 먹방을 보며 '짬뽕 먹고 싶다'라고 되뇌이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알람벨이 울리지 않았는데 카운터로 나가기도 했는데요. 한 번씩 알람벨이 울리는 '환청이 들린다'고도하네요. 실제로 하루에 손님 알람벨은 100번 이상 듣는다고 하는데요. 하루 종일 약국에 있으니 답답하고, 어떨 때는 나가고 싶은 생각도 든다며 약사로서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4. 몸 쓰는 자영업자이자 서비스직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의료계 대표 전문직인 약사.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전문직이지만 끊임없이 몸을 쓰고,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서비스직이기 때문이죠. 또한 약국을 운영한 지 3년 차라 약사와 자영업자 사이에서 힘든 부분도 있다고 하네요. 특히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번화가에 있는 약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무실이 몰려있는 경우 재택근무가 시행되며 내방객이 감소했습니다.

처방전 비율이 높은 약국 또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요 매출원인 호흡기 질환자 처방전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임대료 등 매달 지출되는 고정비용은 내야 하기에 전문직이기 이전에 자영업자로서 심각하게 폐업을 고려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성원씨처럼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거나, 자금의 확보가 여의치 않은 중소형 약국은 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는 일, 손님들을 상대하는 서비스직이며, 동시에 자영업자인 약국. 어떤 일이든 쉬운 일은 없다는 말을 잘 보여주는 성원씨의 밥벌이 브이로그가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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