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취업준비생, 고된 회사 생활과 상사의 꾸지람으로 당장이라도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은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창업을 고민해봤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은은한 커피 향,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나만의 감성을 담은 카페에서 일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본 사람들도 많을 것 같네요.
실제로 국세청의 ‘100대 생활밀접업종’ 통계에 따르면 2월 말 전국의 커피음료점 등록업체는 7만 2,686개로 집계되었는데요. 이는 지낸 해 2월 말에 비해 15.5% 는 수치입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이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커피숍이나 스터티 카페 등으로 1인 창업에 나선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카페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 같은데요. 과연 카페 창업은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며,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지, 수익은 얼마나 낼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카페를 창업한다고 하면 어디에서 할지 장소를 정해야 합니다. 단순히 ‘월세가 싸서’ 혹은 ‘유동인구가 많아서’ ‘주위에 카페가 없어서’라는 이유로 장소를 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사실 이 과정에서 ‘상권 분석’을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상권을 분석하는 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마음에 담아둔 후보지의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상권정보시스템(sg.sbiz.or.kr)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행정동 및 업종에 대한 추정 매출, 업소 숫자, 유동인구 등의 기본적인 분석뿐만이 아니라 상권분석, 경쟁 분석, 입지분석, 수익 분석 등 데이터 기반의 분석 서비스, 그리고 업력, 임대료 통계, 실태조사 결과 등 전반적인 통계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후보지를 방문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한 후 방문한다면 더욱 효율적인 상권 분석이 가능합니다. 또한 부동산 중개소나 창업 전문가 등과 친분을 쌓고 조언을 듣거나 관련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현명한 방법 중의 하나이죠.
상권을 파악했다면 이제 예상 매출을 파악해야 합니다. 보통은 후보지 근처에 비슷한 콘셉트의 카페가 있다면 그곳을 기준으로 유동인구와 방문율 등을 확인하면 됩니다. 예상 매출액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객단가, 테이블 수, 회전수를 알아야 하는데요. 객단가란 평균적으로 고객 1인당 카페에서 소비하는 금액을 말하고, 회전수란 하루에 한 테이블에 손님이 몇 번 왔다 가는지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숫자를 곱하면 하루 예상 매출액이 나오게 되죠. 그리고 이 예상 매출액은 상권에 따라 요일별로 달라지며, 이를 이용해 일주일 예상 매출액과 한 달 예상 매출액을 구할 수 있습니다.
예상 매출액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임대할 곳의 월세가 적절한지 파악을 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월세는 3일치 매출액 정도와 비슷해야 한다고들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월세 300만 원짜리 공간을 임대한다면 하루 매출액이 100만 원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월세를 보고 여기서 카페를 열지 말지 결정행 합니다.
과연 카페를 창업하는데는 얼마의 비용이 들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히 내릴 수 없습니다. 이는 창업하려는 카페의 규모나 위치, 개인 카페인지 프랜차이즈 카페인지, 카페의 콘셉트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카페 창업에 있어서 선택지가 많아지기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적은 돈으로도 창업은 할 수 있습니다.
카페 창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보증금, 인테리어, 각종 집기류 구입 총 세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보증금입니다. 부동산의 임대료나 보증금, 권리금 등의 비용은 총합이 창업 투자비 전체 예산의 40%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인테리어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물론 모든 것을 셀프로 하고 저렴한 가구를 들여놓을 수도 있지만 수도나 전기 시설 등의 공사와, 공간 분리 등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기에 업체를 정해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많은 카페 창업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하는 말 중의 하나는 생각보다 커피머신 및 각종 집기류의 가격이 비쌌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카페에 반드시 갖춰놓아야 하는 커피머신이나 블렌더 등의 가격은 가정에서 쓰는 것과는 다르며 꽤 값이 나가는데요. 이에 발품을 팔아 중고 제품을 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요즘에는 카페를 하다 그만둔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이런 중고 제품을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사실상 3천만원만 있어도 카페를 창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상공인들을 위한 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투자금을 늘릴 수도 있죠.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 거주 시 서울신용보증재단, 혹은 시청이나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창업 자금을 저리로 빌려주고 있으니 이에 대해 한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과연 매출액에서 모든 비용을 다 처리하고 남는 순수익은 얼마나 될까요? 만약 3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남긴다면 상위 30%라고 하는데요. 즉 300만 원을 남기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전체 카페의 80% 정도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물론 카페 창업자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카페로 돈을 버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