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곳. '유럽의 봄'이라고도 불리는 장소. 바로 네덜란드의 쾨켄호프(Keukenhof, 큐켄호프)입니다. 큐켄호프는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의 성지이기도 한데요. 매년 3월에서 4월이면 튤립 축제가 열려 매년 9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는 곳이죠. 그러나 올해 쾨켄호프 공원은 방문객을 받지 않았습니다. 바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때문입니다. 축제가 취소된 것은 물론 3월 21일에서 5월 10일까지 공원을 폐쇄했습니다.
그리고 이 꽃을 필름에 담고 싶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포토그래퍼 앨버트 드로스(Albert Dros)입니다. 그는 소니 알파의 유럽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CNN, 타임지, 어도비 등의 매체에 사진을 수록한 바 있는 실력파 작가입니다. 그는 평생 튤립을 찍어왔는데요. 보통은 시골 마을에서 촬영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는 평생의 소원이 있었는데요. 바로 사람이 없는 쾨켄호프를 사진으로 담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원은 2020년 4월까지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유행하고 네덜란드에까지 확산되며 이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쾨켄호프 측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사진 촬영의 의의와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죠. 그리고 쾨켄호프 측에서는 앨버트 드로스가 하루 동안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는 공원이 '최고의 상태'일 때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4월 네덜란드 기온이 매우 높았기에 꽃들도 평소보다 빨리 폈다고 합니다. 이 날은 매우 강한 햇살이 있었기에 꽃 사진을 찍는 데는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없는 쾨켄호프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인생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하네요. 번잡한 사람들은 없고 새소리, 그리고 꽃의 향기로 가득 찬 공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진을 찍다가 꽃 옆에 앉거나 멍하게 꽃을 30분간 바라보는 등 마법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없었기에 그는 자신이 원하는 각도와 방법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꽃향기까지 전달할 수 없어서 아쉽다는' 그의 사진을 한번 감상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