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 광고 제의 들어왔지만..' 구독자 40만 교사 유튜버가 돌연 사표 쓴 이유

최근 10년 이상 학생들의 장래희망 상위권에 꾸준히 자리해온 작업. 바로 교사입니다. 그리고 2018년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0위권 이내로 들어온 직업도 있는데요. 바로 유튜버입니다. 사실 직업으로서 교사와 유튜버는 매우 상반되는 직업이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일선에서 교사로 일하며 유튜버를 겸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랩 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화제를 모은 채널 '달지' 교사 허준석씨가 운영하고 있는 '혼공TV' 교사 박준호씨 등이 있으며 또한 교사 브이로그라고 검색하면 출근길, 교무실, 수업 모습을 담은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죠.

사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논란이 되었는데요. '교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다' 겸직을 금지하고 있는 공무원 복무 조항에 위배된다' 등의 의견이 있었으며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교사 유튜버를 언급하며 '유튜브'로 수익을 창출하는 일을 징계해야 한다'거나 '근무실태를 조사해달라'는 글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교사 유튜버 중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유튜버 '달지'가 공무원을 그만뒀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달지는 경인교육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2018년 가수로 데뷔했으며 이후 경기고 광명 빛가온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해온 93년생 초등 교사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그만둔 이유에 대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과연 40만 유튜버 달지가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반복되는 민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달지가 유튜브를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언제나 존재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시선에 대해서는 그냥 넘기거나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여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민원은 구조적으로 이렇게 '그냥 넘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죠.

일단 민원이 들어오면 그 내용이 어떻든지 간에 학교와 교육청에서는 성실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는데요. 이에 담당 장학사나 교장 교감 등이 이 민원에 대한 상황 파악 및 조치 사항을 내놓는 과정에서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영상 속에서 아이들의 책상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으로도 '품위 손상 아니냐'라고 민원을 넣었고, 심지어는 달지의 유튜브 영상 아래에 있는 성희롱 댓글을 캡처해 '이런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 이 교사가 자격이 있는 것이 맞냐'는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죠. 

이런 말이 안 되는 민원이 들어와도 담당 장학사는 여기에 답변을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에 이 민원이 학교로 내려와 장학사, 교장, 교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대책을 세우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희롱을 당한 건 본인인데 결국 자신이 '주의하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하는 일이 반복되며 가슴속에 무언가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이런 민원을 받았을 때 '내가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100점이 될 수 없고, 자신이 공무원인 이상 이 싸움은 절대 끝나지 않겠고 생각했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달지는 숱한 오해도 받았다고 하는데요. 교실이나 아이들에게 진심이어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달지의 유튜브 채널에는 수천만 원짜리 광고 제의도 들어왔는데요. 달지는 자신의 채널이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자신이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려고 숱하게 노력하고 채널의 방향성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달지가 돈과 인기를 위해 교실이나 아이들을 이용한다는 말을 한 것이었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달지는 피해의식이 생겼고, 뭔가 잘못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달지는 병원에 다니며 상담과 약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시야를 넓혀 생각하며 자신이 진짜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는데요. 자신은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싶고' '이 재미를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는 결론이 났다고 합니다. 이에 쉬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신은 음악이나 유튜브를 본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달지는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 기간제 교사나 강사 등으로 아이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의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응원합니다' '지금 보니까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헐 공무원 그만두군요 민원은 공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민원과 오해로 인해 치료까지 받으며 휴식을 선택한 유튜버이자 교사 달지. 앞으로 그녀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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