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연봉 6억 6천만 원에 43일만 일해도 평생 연금 준다는 '이곳'은?

많은 운동선수들은 더 큰 무대를 꿈꿉니다. 야구 선수들도 마찬가지인데요. 국내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선수들은 누구나 메이저리그를 꿈꾸죠. 메이저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야구선수들이 모이는 곳인데요. 이에 메이저리거가 되면 부와 명예는 저절로 얻을 수 있습니다. 높은 연봉과 '메이저리거'라는 자부심. 그러나 야구선수들이 또 한 가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메이저리거만이 가질 수 있는 엄청난 혜택들입니다. 

메이저리그에는 선수협회가 있는데요. 이 선수협회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노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는 무려 15억 달러에 달하는 메이저리그 선수 연금 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시즌을 중단시킬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에 선수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앞장서고 있죠.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누리는 혜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봉 30배 이상 인상

노동자들에게 '최저시급'이 있듯이 메이저리거들에게도 최저 연봉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적어도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메이저리그의 2021년 최저 연봉은 57만 5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억 6천만 원가량입니다.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은 선수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도시 노동자 기준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등과 연동되어 결정됩니다. 메이저리그의 최저 연봉은 2017년 53만 5,000달러였고 이후 꾸준히 올라 2020년에는 56만 3,500달러였지만 리그가 축소되는 바람에 20만 8,704달러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7,000달러 인상되었네요. 

그러나 마이너리그의 연봉은 여전히 바닥 수준입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한 주에 502달러(58만 원)에서 700달러(81만 원) 정도를 받고 있는데요.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1,600만 원에서 2,000만 원 정도입니다. 이에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야구 이외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KBO 리그의 최저 연봉은 3,000만 원입니다. 

 

2. 무조건 1등석 & 5성급 호텔 1인 1실로

우리나라에서는 원정 경기가 있을 때 보통 구단 버스로 이동합니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미국은 상황이 조금 다른데요. 원정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매우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에 비행기를 타곤 하죠. 이때 메이저리거들은 1등석을 타곤 합니다. 1등석을 타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죠. 그리고 공항에서 수속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구단 버스를 타고 비행기 바로 앞까지 에스코트를 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팀에서는 전용기를 운영하고 있기에 더욱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메이저리거들에게는 '룸메이트'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바로 1인 1실로 숙소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숙소 또한 5성급 호텔입니다.

그러나 마이너리거들은 이와 동떨어진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구단 버스를 이용해 최소 4시간을 이동해야 하고, 5성급 호텔은커녕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고, 심지어 이 모텔방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써야 하죠. 

 

3. 수준급 음식

구단에서 제공되는 음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는 SSG 랜더스에서 뛰고 있는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 추신수는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최하 단계인 루키 리그는 바게트 샌드위치, 싱글 A에는 식빵과 땅콩잼, 딸기잼, 더블 A에는 포도잼 추가, 트리플 A부터는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라고 밝힌 것이죠.

그러나 메이저리그에는 최고급 뷔페 코스에 음식별로 요리사가 있으며 단계별 소스,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4. 단 하루만 등록해도..1년에 1,300만 원 혜택

우리나라에서는 의료보험을 나라에서 운영합니다. 이에 모든 국민이 조건 없이 강제 가입되어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죠. 그러나 미국은 사정이 다릅니다. 미국은 의료보험이 국가가 아닌 개별 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죠. 이에 모든 국민이 의료보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국민건강면담조사(NHIS)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3천만 명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이에 미국에서 의료보험이 있다는 것은 큰 혜택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메이저리거가 된다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더욱 놀라운 것은 단 하루만 로스터에 등록이 되어도 이 혜택이 평생 보장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300만 원에 해당하죠. 

 

5. 연금

메이저리거들은 연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43일(한 시즌의 1/4에 해당하는 기간)만 등록하면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연금 보장 금액은 메이저리그 등록일수, 그리고 연금 개시 시점에 따라 다른데요. 메이저리그 등록일수는 43일부터 10년까지로 나눠지며, 10년 이상 뛴 선수는 10년과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여기서 10년은 햇수가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뛴 서비스 타임으로 계산되죠. 

연금 개시 시점은 은퇴 후 만 45세에서 62세 사이 아무 때나 자신이 원할 때로 설정할 수 있는데요. 빨리 신청할 수록 연간 수령액이 적고, 늦게 받을수록 연금 액수가 많아집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많은 서비스 타임을 보유한 선수는 14년 50일을 가지고 있는 박찬호인데요. 박찬호가 만약 45세부터 연금수령을 시작했다면 매년 6만 7,776달러, 우리 돈으로 약 7,80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고, 62세부터 수령한다면 매년 21만 5,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억 4,90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류현진의 경우 2020 시즌 종료 이후를 기준으로 8년의 서비스 타임이 있는데요. 45세에 연금을 수령한다면 5만 4,221달러(약 6,300만 원), 62세에 연금을 수령한다면 17만 2,000달러(1억 9,900만 원)를 받을 수 있습니다. 

 

5. 초상권 수입

메이저리그 선수협회가 지원하는 혜택 중에는 초상권 수입도 있습니다. 선수협회에서는 비디오게임, 야구 카드 등 다양한 업체를 대상으로 선수들의 초상권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다음 해 전년도에 발생했던 초상권 수입을 분배받습니다. 이 수입은 경력, 인지도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이 또한 쏠쏠한 수입이 될 수 있죠. 

한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시즌 중 꽤 많은 돈을 선수협회 회비로 지급하게 되는데요. 선수협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시즌 중에 하루에 85달러, 우리 돈으로 약 9만 8천 원가량의 회비로 낸다고 하네요. 물론 회비가 매우 비싸지만 엄청난 혜택을 받는 메이저리거. 이로 인해 많은 마이너리거들은 메이저리그 승급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혜택들이 아마 메이저리그로 인재가 모이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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